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성장과 코로나19 이후 여객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세계 공항 개발에 대한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여객 시장이 기존 선진국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으로 움직이면서 새로운 공항 개발에 대한 프로젝트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항공 여객 및 물류 허브 역할을 위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신호탄을 쐈다. <대한경제>는 세계 공항개발에 대한 현안을 진단하고 우리나라 기업 진출 전략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다.[편집자주]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성장과 여객 수요량 증가로 공항개발 프로젝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공항 건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해외건설협회 글로벌 공항개발시장 보고서와 ACI(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공항 이용 승객 수는 85억명 가량으로 전년도인 2022년 대비 27.2%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도 93.8%에 달하는 것으로,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여객 회복세를 넘어 여객 수요의 계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ACI는 장기적으로 2023년부터 2042년까지 전세계 공항 이용 승객 수가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전세계 여객 수송량은 2042년에 20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공항 개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CI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여객 시장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에서 2042년 사이에 선진국의 여객 시장이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신흥 및 개발도상국은 5.4%의 연평균 성장률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이 보유한 상당한 인구를 기반으로 경제가 성장, 항공 운송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전세계 공항 건설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데이터(Global Dat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공항개발 시장 규모는 5804억달러, 우리나라 돈 802조원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이 약 2655억달러로 가장 많은 공항 프로젝트 개발이 추진 중이며, 미주지역이 1420억달러, 유럽 761억달러,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이 961억달러 규모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동북아시아 지역은 1140억달러 규모의 공항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중국에서 추진되며, 전체의 약 46.2%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는 등 1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현재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며 오는 24일 최종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동북아시아 내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홍콩 국제공항 3RS 사업으로, 183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활주로, 제2터미널 확장 및 개선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1022억달러 규모의 공항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필리핀이 30.2%로 가장 적극적이고, 베트남이 24.2%, 태국이 15.6%다.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은 필리핀 중부 루손 지역의 불라칸 국제공항 사업으로 145억달러을 투자해 4개의 활주로, 터미널 건물 및 인접 교통 연결 작업을 통해 연간 2억명의 승객을 수용하게 될 신규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북미지역은 1209억달러, 중남미 211억달러, 서유럽 461억달러, 동유럽 300억달러, 중동 837억 달러 등의 공항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여객과 항공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항 프로젝트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공항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 진출을 위한 청사진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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