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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MDL 작업 중 지뢰폭발로 다수 사상…또다시 침범 후 퇴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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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8 14:51:53   폰트크기 변경      
‘MDL 국경선화 위한 대규모 작업’ㆍ‘도발 준비 위한 준비’ 등 관측도

전선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 중인 북한군 [합동참모본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MDL)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다수 인원이 지뢰 폭발로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또 작업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 후 퇴각하는 일이 다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8일 언론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전선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중 여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DMZ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4월부터 북방한계선(DMZ 북쪽 2㎞) 등 전선지역 여러 곳에 다수 병력을 투입해 경계능력 보강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불모지 조성, 지뢰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23일 ‘9ㆍ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선언 후 군사합의에 따라 철수한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을 올해 1월께 완료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화살머리고지 등 남북 연결도로 일대에는 지뢰를 매설했으며, 최근에는 동해선 가로등과 철도 레일 등을 제거하고 있다.

북한군이 하루에 최대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을 동원해 DMZ 내 작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한 연계성은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국경선화 가능성은 있으나, 현시점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군의 여러 활동에 대해 “북한군과 북한 주민의 월남 및 귀순 차단 등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며 “과거 귀순자가 발생했던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관측의 용이성 제고를 위해 불모지 조성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앞으로 북한은 기상과 작업병력 및 자재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DMZ 내 작업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는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했고,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MDL을 침범한 북한군은 약 20~30명으로, 이들 중 일부는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또한 북한군은 MDL을 20m 정도 넘어왔으며, 우리 측이 아닌 자신들의 병력을 보며 경계하고 있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약 9일 만이다. 지난 9일에도 낮 12시 30분쯤 북한군 20~30명이 MDL 이남 20m 지점에서 식별돼 우리 군이 경고 방송·사격을 했고, 이후 북한군은 퇴각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9일과 이날 모두 MDL 표시를 보지 못해 실수로 넘어왔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의 새로운 도발을 위한 준비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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