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이 개발한 강우 타설용 콘크리트 ‘블루콘 Rain Ok’ 압축강도 실험 결과. / 사진 : 삼표산업 제공 |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강우 때 콘크리트 타설로 인한 콘크리트 품질 저하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삼표산업이 비오는 날 콘크리트를 타설하더라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표산업은 강우시 타설용 콘크리트 ‘블루콘 Rain OK’ 개발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Rain OK는 삼표산업이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존 수중 콘크리트가 아닌 강우 때 타설가능한 콘크리트 기술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표산업이 개발한 Rain OK의 핵심은 수중불분리 기술이다.
Rain OK는 혼화제와 최적의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 시간당 최대 5㎜의 강우 타설 때 일반 콘크리트 대비 높은 점성을 확보하고, 자기충전성(진동다짐 최소화)과 철근 부착력을 증가시켰다.
실제 삼표산업이 건설현장에 비가 내리고 빗물이 고이는 상황을 고려한 가운데 모의부재에 Rain OK를 타설한 뒤 28일 후 압축강도를 측정한 결과, 일반 제품 대비 압축강도가 25% 증가하고, 모의부재에 물을 40㎜ 채워 담수 타설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압축강도가 33% 높아진 점을 확인했다.
대한건축학회 건축기술지침에 따르면 설계기준 압축강도 24MPa(메가파스칼) 경우 시간당 4㎜ 강우 때 압축강도가 기존 대비 35% 낮게 측정됐는데, Rain OK는 더 많은 강우 설정에도 오히려 압축강도가 증가해 구조물의 안전성 확보를 입증한 것이다.
삼표산업은 Rain OK 출시에 앞서 올 하반기부터 최종 안전성 점검과 성능 확인 등을 위해 수도권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강우 때 콘크리트의 강도, 내구성 등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원칙적으로 콘크리트 타설을 금지하도록 하고, 품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에 한해 책임기술자의 승인을 받아 타설하도록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재 강우량에 대한 공식적인 기준이 없는 탓에 건설현장에선 크고 작은 혼란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삼표산업은 강우 때 콘크리트 타설에 따른 압축강도 저하 문제 등을 개선할 경우 건설현장의 공사기간 지연 등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민용 삼표산업 상무는 “이번 Rain OK 개발을 통해 강우시 모호한 타설 제한에 얽매이지 않고, 압축강도 저하를 개선한 콘크리트 타설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며,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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