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참모들에게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엄중하므로 안보 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이후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안보 불안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첫 직접 메세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이렇게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 “러-북 조약과 중동사태 등이 미칠 군사 및 경제안보에 관해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등을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은 주로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나서 러시아에 대한 경고나 회담 평가 등에 대한 메세지를 내놨다.
또한 최근 연이은 북한의 오물 풍선이나 군사분계선 월북, 비무장지대 내 방벽 설치 등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대해 대응하는 차원의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무력 침공 시 군사 원조 제공’ 등 군사협력을 크게 강화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고강도 카드를 꺼냈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는 건 아주 큰 실수”라고 반발하며 한국과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동에선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충돌이 격화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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