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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큰 별 지다…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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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25 19:31:4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도헌(陶軒)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이 25일 오후 4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1945년생인 윤 이사장은 평안남도 용강군 출신으로 용산고를 나와 가톨릭대 의대와 동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엔 미국 컬럼비아대 외과학교실에서 장기이식과 첨단의학 연구를 섭렵했다.


1980년 귀국 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에서 환자를 돌보며 1985년 한림대학교의료원 최초로 신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췌장 이식 수술에 성공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장, 한림대학교의료원장을 거치며 의술 보급에 매진하고 경영 철학을 새겨오던 윤 이사장은 1989년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복지관,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본격 지휘한다.


특히 그는 아직 의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국내에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한 대형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1999년 한림대성심병원을, 2013년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개원했다.

배움이 국력과 인류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으로 1990년 한림과학원 설립, 1997년 한국컨벤션산업경영연구원 개설, 2004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경영기간 동안 의료사회복지 확대에도 집중했다. 1974년 성심자선병원이 개원했을 때 부원장으로서 영세민을 위한 무료 진료를 시행했다. 1991년부터 한국노인보건 의료센터,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등을 설립 및 개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엔 노숙자, 영세민, 결식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2000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희사했는데, 이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2006년 정부가 ‘긴급복지지원법’을 제정해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됐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국내 화상치료의 메카이다. 윤 이사장은 2008년 화상환자 사회복지만을 위한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했다. 화상병원학교 이용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만2755명에 달한다. 베트남 등 8개국 화상 환자에게 총 18억원의 진료비도 지원했다.


윤 이사장은 2004년부터 미국 콜롬비아의과대학, 코넬의과대학,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조지워싱턴 의과대학,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일본 나가사끼 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등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을 실현했다. 스웨덴과 교류하면서 양국의 의학 발전 및 교류 가교 역할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아시아 최초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린네 골드메달’ 등도 받았다.


안데스 하그펠트 웁살라대학교 총장은 린네메달 수여식에서 “우리의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인 린네메달 수여로 인해 윤대원 이사장이 우리 대학과의 교류뿐 아니라 국가 간의 긴밀한 유대 형성에 큰 공헌을 세운 것을 인정하고자 한다”며 “한 사람의 업적이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한 사람의 노력과 능력이 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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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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