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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의 자금조달 고민…"채권보다 금융권 대출 우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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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26 18:00:29   폰트크기 변경      
"내부 보유자금 1조5000억원 유지할 것"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사기와 부동산PF 정상화에 따른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권 차입(대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당초에는 채권 발행으로 검토했지만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이 구체화되지 않자 자금조달을 신속히 할 수 있는 '대출'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대출 형식은 한도개설(마이너스 통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최대 한도로 개설한 후 필요한 규모만큼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26일 HUG에 따르면 HUG는 이르면 3분기 내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차입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금리와 한도 등이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인데, '한도개설'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한도를 개설한 후, 대출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신속 조달 가능하기 때문이다.

HUG는 조달 규모에 대해 유동적이라는 의견이다. 월평균 대위변제액 등을 고려해 내부 보유자금(현금)을 최소 1조5000억원으로 맞추자는 계획이어서 3분기 내에 얼마만큼의 대위변제액이 소모될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사기 등에 따른 전세금 반환보증의 대위변제액은 3조6000억원이었다. 올해 1~4월 전세금 반환보증의 대위변제액도 1조26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24억원)보다 55% 늘어난 수준이어서, 올해 대위변제 규모도 지난해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HUG 입장에서는 3분기 내에 재정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자금조달할 수단이 필요한 셈이다. 채권 발행은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자칫 재정 부담을 대응할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채권 발행만 강구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이같은 점 등을 고려해 HUG는 은행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채권 발행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최대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은행권에게 차입한 대출을 상환하자는 것이다.

HUG의 자금공급 부담을 높아지고 있다. 전세금 반환보증에 이어 부동산PF 공급자금도 염두해야 한다. 미분양 PF보증에 이어 모기지 보증까지 공급해야 한다. 올해 HUG가 공급하는 PF보증한도는 기존 15조원에서 17조원으로 늘린 상태다. HUG의 현재 재정 상태로는 기금 출자 등에만 의존하기는 쉽지 않다.

HUG 관계자는 "채권 발행은 3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에 이어 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 자금조달하기 쉽지 않다"며 "금융권 차입은 1개월 내에 곧바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중도상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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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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