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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리밸런싱’… 28∼29일 경영전략회의서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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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27 17:12:14   폰트크기 변경      
30여명 CEO 모여 반도체ㆍ배터리ㆍ바이오 투자 확대 논의… ‘질적 성장’ 탄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SK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SK그룹이 ‘반도체ㆍ배터리ㆍ바이오’ 산업 등 미래 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 경영을 위한 ‘리밸런싱(사업 재조정)’에 가속도를 붙인다. 최태원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해현경장(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 기조에 따라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전략이다. 

SK그룹은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내실 경영ㆍ질적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회의인 만큼 조직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회의에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미국 출장 기간을 고려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SK 최고 경영진은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AI(인공지능)ㆍ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SK 경영진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검토해왔다.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이러한 방안에 대한 재원 확충 계획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터리ㆍ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의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구조 재편,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SK온과 SK E&S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숫자를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이는 작업도 더한다. ‘외형’ 대신 ‘내실’에 힘을 싣는 방안이다.

특히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도 예정됐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했다.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ㆍ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SK 경영진은 SKMS 의제를 오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 등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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