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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에 수억원 웃돈…경매시장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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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30 17:05:22   폰트크기 변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부동산 매매시장의 매수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는 상황 속에 경매시장 분위기도 개선되면서 매매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양극화’가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배가량 많은 아파트 경매물건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핵심 입지의 아파트는 감정가에 수억원씩 웃돈이 붙는 실정이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쌍용 전용면적 84㎡(15층)이 14억17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11억44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 것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2.5%였다.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통상 경매 응찰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했던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해당 물건에 총 36명이 응찰한 것으로 집계됐다.

감정가보다는 수억원을 더 비싸게 구매한 경우지만 현재 해당 아파트의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한편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서울숲쌍용 전용면적 84㎡는 매매시장에서 1층 매물을 제외하고는 16억~17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실거래가를 살펴봐도 마지막 거래가가 15억5000만원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낙찰가는 오히려 저렴하게 구매한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용면적 84㎡(5층)는 지난 11일 감정가 20억7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는데, 최종 낙찰가는 23억5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11%를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2억3000만원을 이상을 더 주고 낙찰받은 사례다.

앞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을 비롯한 강남권 등 주요 입지의 고급 아파트 경매가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등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6월 들어서는 비강남권과 일부 구축 아파트도 낙찰가율이 높은 곳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매매시장 온기가 강남권에서 비강남권으로 번지면서 경매시장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6월에도 강남권에선 높은 낙찰가율로 경매물이 낙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F동) 전용면적 159㎡(25층)는 4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아파트의 감정가는 42억2000만원으로, 낙찰가가 4억원 이상 더 붙으면서 낙찰가율은 110.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경매 물건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늘어난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719건으로 전년 동기간(804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과 전세값 상승, 세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 경매시장에서 역시 경쟁입찰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이 올해 늘면서 유찰되는 사례도 여전히 눈에 띄지만 강남이나 그 밖의 인기 지역 아파트의 경우 입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차 매각일에 감정가보다 웃돈을 얹어 낙찰되는 상황”이라며 “집값 선행지표로 알려진 경매 낙찰가율의 상승세로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고 송파구나 용산구 및 강남구 등 서울 내 주요 상급지의 평균 낙찰가율이 서울 평균 낙찰가율을 상회하는 수준이라 이 같은 경매시장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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