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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전략회의] SK텔레콤, AI컴퍼니로 대전환…역대급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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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30 09:59:30   폰트크기 변경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 AI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 투입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리밸런싱(조직재편)’ 화두로 여느 해보다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가 지난 28일과 29일 개최됐다. SK그룹이 이번 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에 ‘역대급 투자’에 나선다.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을 확보해 ‘인공지능(AI)ㆍ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다.

30일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선 AIㆍ반도체 부문의 집중 투자와 배터리ㆍ바이오 분야의 체질개선에 대한 방향성이 나왔다. SK그룹은 AI와 반도체 부문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기조 아래,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를 전격 결정했다. SK그룹의 통신계열사인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는 AI인프라사업인 AI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간 3조4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K그룹의 AI전환하는데 첨병 역할을 맡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자율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글로벌 AI컴퍼니 비전을 밝혔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3대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아울러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이끄는 ICT위원회 산하에 ‘B2B AI 협의회’를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이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도 그룹의 AI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NPU(신경망처리장치, Neural Processing Unit)는 ICT 산업 전반에 AI가 접목되는 격변기 속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 역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미국 빅테크 경영자들과 연쇄 회동한 사실을 전하면서 “지금 뛰어들거나, 영원히 도태되거나”라며 투자 의사를 예고했다. 


미국 출장 중 화상으로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면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8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에 앞선 자금조달 방안과 효율성은 SK그룹이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SK그룹은 앞서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20조원 가량을 투자했으나, SK온의 흑자 전환이 늦어지면서 현재 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경기흐름을 타지 않는 통신기업으로 모회사인 SK(SK텔레콤의 최대주주로 지분율 30.01%, SK의 최대주주는 최태원회장으로 지분율 17.50%)에 매년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올려보내고 있다”면서 “AI 투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I피라미드 전략 /사진:SK텔레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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