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삼성ㆍSK… HBM 이어 기업용 SSD 각축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6-30 14:47:56   폰트크기 변경      
SSD 매출 전분기 대비 62.9% 증가… 3분기 가격 15~20% 오를 전망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둘러싼 각축전이 예고됐다. 두 기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매출 호조세는 향후 K반도체의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로 과점 체제를 갖추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47.4%로 1위를, SK하이닉스는 점유율 30.4%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북미 수요 호조로 2분기 매출도 30% 이상 증가할 것이고, 솔리다임도 2분기 대용량 SSD 주문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낸드 시장은 차세대 HBM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D램과 비교해 한 발 뒤에 있었다. 하지만 AI 서버 구매가 예상보다 급증하면서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휘발성 메모리인 D램과 달리 비휘발성 메모리인 낸드는 데이터 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거대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담을 공간이 필요한 상황에 고성능 SSD는 AI 추론 단계에서 알고리즘을 빠르게 동작하기 위해 필수다. 특히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대체할 대용량 QLC(쿼드 레벨 셀)에 대한 수요도 증가세다. 최근 본격적으로 도입된 QLC는 셀 하나에 4자리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동일한 칩 크기에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효과가 있다.


고객사의 인증을 받는 QLC 방식 기업용 SSD 생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만이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C 기반 V7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V9 낸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AI용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또한 경쟁력을 갖춘 고성능 16채널 기업용 SSD와 함께 솔리다임의 QLC 기반 고용량 eSSD 판매를 늘려 시장 수요를 맞출 방침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은 3∼8% 인상되는 반면 기업용 SSD 가격은 15∼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BM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HBM 후발주자인 마이크론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3∼5월) 68억1000만달러(9조4107억원)의 매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시장 점유율을 두 배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해당 시장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미국 마이크론 9% 순이었다. 지난 3월 HBM3E 8단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며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납품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 8단ㆍ12단 제품의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