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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교통사고 참변 공무원 마지막 예우, 공무상 순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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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2 17:46:38   폰트크기 변경      

한 시민이 지난 1일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 참사 장소에 조화(弔花)를 놓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서울시가 1일 서울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로 사망한 시청소속 공무원에 대한 공무상 순직을 적극 지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사망한 시청소속 공무원 2명에 대해 향후 유가족의 신청 시 인사혁신처에 공무상 재해(순직) 신청을 할 계획이다. 순직은 유가족이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시에서 공무원연금공단으로 신청하면 우선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사실관계를 조사, 확인한다. 이후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재해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한다.

1일 역주행 사고로 참변을 당한 시청소속 공무원은 이날 저녁식사 후 다시 야근을 하려고 본청에 복귀하거나, 야근 후 퇴근길에 변을 당하면서 공무상 순직요건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시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히 근무했던 소속 동료 공무원의 마지막 예우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자체적으로 순직처리를 할 수 없고,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순직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심사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밤 역주행 교통사고로 서울시 김모 팀장과 윤모 주무관이 참변을 당했다. 김모 팀장은 동료와 함께 서울시 38세금징수팀을 ‘과’로 승격시킬 만큼 베테랑 세무직 공무원이었다. 팀장 승진으로 행정직으로 직무를 전환하면서 청사방호와 서울광장 업무를 총괄해왔다. 직무상 눈코 뜰 새 없이 업무를 소화해 왔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격무에도 맡은 바 업무를 완벽히 소화하면서 김 팀장의 팀은 사고 당일 서울시 선정 ‘이달의 우수 팀’으로 뽑히기도 했다.

세무직 공무원 윤모 주무관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하고 나서, 연말 6급 승진을 앞두고 변을 당했다.

서울시는 성실히 공무를 봐 왔던 동료의 사망에 이날 내내 침통한 분위기였다. 서울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팀장은 말 그대로 ‘일만 하다가 갑작스럽게 떠났다”고 말했다. 한 서울시 관계자도 “격무 속에서도 후배들이 잘 따르는 ‘훌륭한 선배’ 공무원이었다”며 “참사 당일도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을 격려해준다고 식사를 함께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과정에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참사 장소에 놓인 조화.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 



서울시는 지난 1일 사고 직후 오세훈 시장이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휘했다. 오 시장은 유가족 대책과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사고 당일 유창수 행정2부시장과 김병민 정무부시장도 상황을 점검했다.

경찰은 역주행으로 인도로 돌진해 9명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 중이다. 이 운전자는 40여 년 운전경력의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근무 중인 버스기사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원인으로 제기된 ‘급발진’은 피의자 진술 외엔 입증된 바 없고, 급발진이라 해도 적용혐의는 달라지지 않는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해당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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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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