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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참사업에 묻힌 CMR]① LH 시공책임형 CM 발주 ‘뚝’…민참사업 5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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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4 05:00:15   폰트크기 변경      
올 하반기 토목 2건 불과, 건축 ‘실종’…5兆 웃도는 민참과 대비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시공사가 설계단계부터 투입돼 시공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할 수 있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이하 CMR)’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그나마 지구 조성공사 등 토목 분야에서만 일부 추진될 뿐, 아파트 공사가 주축인 건축 분야는 사실상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이하 민참사업)이 올해 5조원을 웃도는 역대급 규모를 예고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3일 LH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추진될 예정인 CMR 후보지는 단지(토목) 분야 2개 공구, 2161억원 수준이다. 이르면 이달 중 설계가격 1320억원 규모 ‘하남교산 조성공사 3공구’가 발주될 예정이고, 오는 10월 841억원 규모 ‘하남교산 기반시설(차도교ㆍ배수지)’이 바통을 잇는다.

사전 공개된 LH CMR 사업으로는 최근 3년 간 최저치다. 지난 2022~2023년에는 총 10개 공구 안팎의 8000~9000억원 규모 CMR 사업이 각각 사전 공개됐다.

지난해의 경우 사전 공개된 사업 중 ‘행정중심복합도시 6-2생활권 조성공사(1428억원)’와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2공구(1270억원)’ 등 4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남양주왕숙2(2공구)와 고양창릉(2공구), 용인언남 조성공사 등 6개 사업은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는데, ‘하남교산 조성공사 3공구’만 올해 사전 공개 목록에 올랐을 뿐 대체로 인허가 및 현장 여건 등 문제로 연내 추진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건축 CMR 규모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성남금토 A-4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2141억원)’와 ‘대전대동2 주거환경 개선사업 1,2 BL 공동주택 건설공사 및 조성공사(2999억원)’, ‘고양장항 S-1BL 아파트 건설공사 5공구(1850억원)’ 등이 닻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구리갈매역세권 A-1BL 아파트 건설공사(3480억원)’ 1건에 그치더니, 올해 역시 ‘구미 공단동 도시재생 혁신지구 건설공사(1727억원)’만 유일하게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구미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지난 상반기 발주됐지만, 부족한 공사비가 도마 위에 오르며 유찰됐다. 재공고는 조달청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달리 LH 민참사업은 CMR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상반기 발주된 민참사업만 총 4조4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달 중 예정된 평택고덕 패키지 공모까지 합하면, 총 5조원을 상회하는 민참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추진된 민참사업이 화성동탄2ㆍ남양주왕숙, 대방동 군부지ㆍ남양주양정 역세권 등 총 8579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5배 이상 규모가 확대됐다. CMR의 빈자리를 민참사업이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민참사업을 대거 쏟아낸 상황에 CMR까지 챙길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이미 관련 설명회를 통해 올해 CMR 발주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었다”고 말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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