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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정책 고민하는 정부, 업계 “시장 열릴까…우려반·기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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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4 09:40:3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정부가 이동통신과 위성통신이 결합된 ‘6G(세대)’ 기술선도를 위해 산ㆍ학ㆍ연 머리를 맞댄다. 6G는 지상ㆍ해상ㆍ공중을 잇는 초공간 통신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선 지상 이동통신과 위성통신 기술의 유기적 결합이 중요한 만큼, 기술개발 단계부터 양 분야 간 협력을 통해 6G 무선통신을 개발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6G 소사이어티’ 발족식을 개최했다. 현재 6G 이동통신 분야는 ‘6G 포럼’을, 위성통신 분야는 ‘위성통신 포럼’을 각기 운영하고 있어 정부 주도로 양자 간 협의체 성격을 갖는 ‘6G 소사이어티’를 구성한 것. 이동통신과 위성통신 분야의 표준화 동향을 공유하고 기술 개발ㆍ연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김대중 TTA 본부장의 6G 표준화 국제동향 공유를 시작으로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의 6G 이동통신ㆍ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추진 현황 발표가 이어졌다. 최성호 PM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위성이 등장했다”면서 “6G는 기존 6G 성능을 확대, 강화하고 AI, 위성 등 혁신기술을 접목해 미래융합서비스시장을 확산할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는 5G보다 50배 빠른 초고속 통신 6G 시대가 이르면 오는 2028년 상용화될 것으로 본다. 지난 5월 ‘2024년 제4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선 정지궤도 기상ㆍ우주기상 위성(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기상청ㆍ과기정통부)가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했다.

2025~2030년까지 6년간 3199억원이 투입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위성 발사(2030년) 및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 관련 기술 및 검증 이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5G 서비스 상용 5년이 지난 지금 국내 통신 3사는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내는 5G 주파수인 28기가헤르츠(㎓)에서 손을 뗀 상태다. 정부가 28㎓를 주파수 낙찰을 위해 올 상반기 추진한 제4이동통신사 출범도 불발됐다.

통신업계는 28㎓를 건너 뛰고 6G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지난 2019년부터 본격화되면서 ‘기술자립’에 나선 중국 화웨이는 6G로 건너가는 전 단계인 5.5G 서비스 상용화에 이미 나서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29년 6G 이동통신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상용화할 국가로는 한국을 지목했다. 노키아코리아 한효찬 CTO(최고기술책임자)는 “6G에서 사용할 주파수 대역으로는 7~15㎓가 될 것”이라면서 “노키아는 7㎓ 대역에서 128TRX 장비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통신사와 장비업계는 6G에 내부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당장 조기 상용화를 위한 선결조건이 많은 만큼 속도조절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6G시대 개화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컨소시엄이 구성됐지만, 결국 UAM이 조종사 없이 운영될 수 있는 시점이 돼야 시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6G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사업을 하는 네트워크사업부의 인력 700여명(네트워므사업부 전체 인력 4000여명)을 다른 사업부로 전환 배치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6G를 미래먹거리로 키워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경영행보로 6G 통신 등을 연구하는 삼성리서치를 방문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6G 표준 선점과 상용화 기술 확보를 위해 산ㆍ학ㆍ연ㆍ관의 결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6G 시대에도 통신강국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R&D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전문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궤도 위성통신시장은 오는 2030년 이후 6G 표준 기반 시장으로 본격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정보통신기획평가원
6G 타임라인 /사진: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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