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강북 마용성 신축 분양가, 분상제 강남 넘어설까…잠실·방배 3.3㎡당 5400만원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7-04 17:58:1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강북 핵심지의 신축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강남 지역의 분양가를 앞지를지 주목되고 있다. 강북 핵심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은 비규제지역이어서 분상제 적용을 받지 않아 주변 시세만큼의 분양가를 책정받을 수 있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분상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반포 등 집값 급등 지역을 제외한 방배동 재개발 지역의 일반분양가가 3.3㎡당 5200만~540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에는 강북 핵심지의 분양가가 이들보다 더 높아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의 방배5구역 재개발 사업인 '디에이치방배'가 오는 11월 일반분양을 계획 중이다. 조합원의 분양가는 평균 3.3㎡당 4000만원선으로 이뤄진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협의 결과에 따라 일반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분상제 적용을 받는 서초구 내의 지역인 만큼 주변 시세를 참고한다고 해도 3.3㎡당 5200만~5400만원대로 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울 공덕동의 공덕1구역 재개발 사업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분양가는 3.3㎡당 5200만원이었는데, 서울 강남인 방배동 재개발 지역이 분상제 규제로 인해 서울 마포지역과 유사한 분양가가 책정되는 셈이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도 최근 송파구청으로부터 3.3㎡당 5400만원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받았다. 주변 단지인 신천동의 '파크리오'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9일 23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5억원 낮은 18억3600만원대로 분양된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84㎡ 분양가가 최대 17억4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 마포 신축과 잠실 신축간의 분양가 차이는 84㎡ 기준 9000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 행당동의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인 '라체르보푸르지오써밋'도 최근 성동구청의 분양가심의를 신청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와 유사한 분양가로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5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용성 지역의 분양가와 서울 잠실·방배 분양가의 차이가 급격히 좁혀진 것이다.

향후 분양가 상승 등을 고려한다면 규제지역인 강남3구보다 비규제지역인 마용성 지역의 분양가 상승률이 더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상제 규제로 인한 시장가격의 왜곡 현상도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같은 분양가 수준이라면 청약수요가 오히려 강남3구에 더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용성 지역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안전마진이 거의 없지만, 강남3구의 분양가는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 아파트로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키자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강남 아파트의 수요를 더 키우는 역효과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핵심지 청약은 결국 청약 고점을 보유한 현금부자만을 위한 시장이 되는데, 분양가 급등 지역 위주로 다시금 분상제를 적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김현희 기자
maru@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