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CI./사진: 한화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한화에너지가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0%)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한화는 전날 이사회에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800억원 상당의 ㈜한화 보통주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주당 매수 가격은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전일 종가 대비 7.7% 할증한 3만원으로 책정했다.
한화에너지가 해당 주식을 모두 매수하면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17.7%로 올라간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매수에 대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고,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 취지에 부합하도록 시가에 적정 프리미엄을 가산해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공개매수를 마무리하면 김 회장에 이어 ㈜한화의 2대 주주가 된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분구조는 김 회장 아들 삼형제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도 이사회를 통해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5일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장외 매수가 종료되면 해당 우선주는 소각 후 상장폐지를 진행한다.
㈜한화는 “구형 우선주 매입 후 상장폐지를 통해 잠재적 위험을 사전 방지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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