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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역세권 후분양 단지, 서울 청약 ‘必敗…서울 청약 옥석가리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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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7 15:00:3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수만명이 몰리는 서울 청약시장에서도 옥석가리기는 앞으로도 여전할 전망이다. 지하철 역과 멀리 떨어진 비(非)역세권인데 고분양가를 내세운 후분양 단지들은 서울 청약시장에서도 찬밥 취급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홍은동의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가 지난 5일 임의공급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는데, 121가구 모집에 불과 847명만 몰렸다. 평균 경쟁률 7대 1로 한 자릿 수에 머물렀다.

서울 신축의 무순위청약에는 기본적으로 수천명 몰리는 상황인데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의외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진행된 1순위 청약 경쟁률도 9.47대 1이었는데, 이보다 못한 수준인 것이다.

이유는 주변단지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마진 없는 서울 공덕동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도 흥행한 상황에서 서울 신축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이라는 점도 청약수요에게 설득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의 위치다. 서울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학교마저도 멀다. 이같은 입지에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11억~12억원대라는 점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주변단지인 2019년 입주한 '북한산 두산위브'의 전용면적 84㎡ 시세가 8억9000만원대인데, 이보다 무려 3억원이나 더 비싼 셈이다.

이미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와 같은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서울 상도동의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에서 한참 떨어져 있고, 주변은 개발되지 못한 빌라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13억9000만원대인데, 주변단지인 2014년 입주한 '상도 더샵2차'의 84㎡ 시세가 11억~12억원대인데 이보다 비싼 것이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오는 9일 임의공급 무순위청약 8차를 진행한다. 이제 14가구만 남아서 이번 8차 무순위청약에서는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신축임에도 임의공급 무순위청약 8차까지 진행돼서야 겨우 완판까지 온 셈이다. 이번 '서대분 센트럴 아이파크'의 임의공급 무순위청약도 이처럼 몇 차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1군 건설사들이 시공한 브랜드 단지라고 해도 교통 편의성 등 입지가 좋지 않으면 옥석 가리기로 청약수요에게 외면받는다는 점이 지난 3~4년전과 다른 양상이다. 당시보다 분양가가 높아진 탓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서울 전역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저렴한 분양가에 청약 당첨을 노리는 수요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강남3구와 용산구 등 일부를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인 만큼 분양가 부담이 커서 향후 상승 가치가 있는 입지인지 여부를 파악하려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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