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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사라진다”…이대부고, 서울서 11번째로 일반고 전환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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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8 11:32:38   폰트크기 변경      
교육청에 지난 5월 취소 신청

학령인구 감소ㆍ고교학점제 영향
서울 16개 자사고 입학 경쟁률 감소


서울시교육청이 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지난 5월30일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이대부고.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등학교(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 이는 서울에서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반납한 11번째 사례로 신입생 모집난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30일 이대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절차가 끝나면 이대부고는 내년도 신입생부터는 일반고로 신입생을 받게 된다.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2년간 총 25억(교육부 15억, 교육청 10억)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대부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학교, 학부모, 교육청이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환기 때 발생할 부작용을 최소화할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자발적으로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곳은 지금까지 총 10개다. 이대부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11번째 사례가 된다.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와 우신고, 2019년 대성고, 2020년 경문고, 2022년 동성고와 숭문고, 한가람고, 2023년 장훈고까지 서울 지역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꾸준히 이어졌다.

자사고 존치 방침이 정해졌는데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계속되는 배경에는 신입생 모집난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2학기부터 관내 모든 고등학생를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입학금과 수업료를 학교장이 자유롭게 정하는 사립학교인 자사고는 이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사고가 등록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생이 줄수록 자사고 재정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16개 자사고의 입학 경쟁률은 1.34대 1로 전년(1.45대 1)보다 낮았다.

내년 고교학점제 시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듣는 제도다. 그동안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자사고만이 갖는 장점이었는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일반고와 차별성이 크지 않아 자사고로 남아있을 명분이 약화된다.

서울교육청은 이대부고 역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일반고 전환을 통해 학교 교육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반고 전환을 통해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학교 선택을 존중한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수직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수평적이고 다양한 고교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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