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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불패=부동산 불패’…날개 단 서울 학군지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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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8 16:23:24   폰트크기 변경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가격표가 붙어 있는 모습.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서울 내 학군지 중심으로 앞선 전셋값 오름세가 매맷값 상승을 부양하는 분위기다.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 커지면서 학군은 기본이고 재건축 호재까지 겹친 서울 강남구 대치·도곡동, 양천구 목동 등을 중심으로 1년 새 실거래가가 수억원씩 오른 모습이다. 특히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실수요자들 사이에 ‘차라리 집을 사자’는 매수심리가 커지면서 해당 지역의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와 목동 등의 학군지로 대표되는 지역은 부동산 시장 침체 때 가격방어뿐 아니라 최근 상승장에서도 최고가 행렬을 이어가며 매맷값에 날개가 달리고 있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여전해 똘똘한 한 채가 더욱 각광받으면서 인기지역에선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실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추세가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집값의 추세적 상승이 어렵다는 진단이 주를 이뤘지만, 상반기에 집값 상승세가 재연된 탓에 최근 일부 패닉바잉이 시작됐단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2단지’ 전용면적 95㎡는 지난달 29일 21억3000만원에, 전용면적 97㎡는 21억원에 팔렸다. 전용면적 95㎡의 경우 지난해 6월 18억4000만~18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3억원가량 올랐다. 전용면적 97㎡도 지난해 6월에는 18억7000만원에 2건이 거래됐는데, 올해 동일 면적이 2억3000만원 뛴 것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현대하이페리온2’는 지난달 전용면적 155㎡가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일 면적 직전 거래인 지난 5월 26억원에 거래가 체결된 것과 비교해도 2억5000만원 더 붙은 값이다.

이에 앞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64㎡는 지난 6월 45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5월 44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이후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집값 급등기 때의 최고가(2022년 10월 43억원)보다 올해 2억5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2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 5월 34억3500만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전용면적 91㎡도 타입별로 각각 32억5000만원(91.91㎡), 33억원(91.89㎡)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집값 급등기 때의 최고가를 회복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치동의 경우 주요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 일주일 새 40건 이상 매물이 줄어드는 등, 학군지 수요는 늘어나지만 매물은 축소됨에 따른 추가적인 매맷값 상승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지난 5월부터 전세에서 매매로 수요자가 이동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차라리 내 집 마련을 하자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서울 실수요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금리 조정에 따른 내 집 마련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젊은 층들이 발 빠르게 주택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전문가는 “6월 초까지만 해도 매도·매수자 간 가격 협상이 가능한 곳들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급매 물건이 시장에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과 주담대 금리 인하 등 매수자 심리에 작용할 요인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 매맷값이 다시 고점으로 달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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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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