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전문건설업체의 계약액(수주액)이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전망 또한 암울해 당분간 전문건설 업체들의 고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지난 4월 10조5000억원, 5월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4월 10조7050억원, 5월 10조2480억원) 각각 2%, 8.8% 감소한 수치다.
전문건설 업계의 계약액 감소세는 하도급공사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계약액은 경상금액으로, 물가상승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그간 큰 폭의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의 경우 원도급공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하도급공사 계약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원도급공사의 경우 4조1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2조8170억원) 대비 42.6%나 증가했지만, 하도급공사의 경우 6조4700억원을 나타나며 전년 동월(7조8880억원) 대비 18%나 쪼그라들었다.
바로 다음 달인 5월에도 원도급공사는 3조3370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3조860억원) 8.1% 늘었지만, 하도급공사는 6조110억원으로 전년 동월(7조1630억원) 대비 16.1%나 줄었다.
원도급공사의 경우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라 계약액이 증가한 것으로, 하도급공사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발주물량이 감소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건설정책연구원은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문건설업계의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건설경기 전체가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라서 전문건설업계 업황 역시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수주 및 건축 착공면적 감소 등이 시차를 두고 전문건설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문건설업 업황 개선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올해 3분기에도 전문건설업계의 업황은 그리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고 전문건설업체는 더욱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업황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여러 수치나 수주액이 개선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건설업체의 5월 건설경기 체감도(BSI)는 46.7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추가적인 개선 여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고금리와 인건비, 자재비 상승을 연계해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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