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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현실화된 노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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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8 17:05:04   폰트크기 변경      
파업 참가인원 6540명 중 생산라인 조합원 5211명…생산차질 우려 커져

8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삼성전자에서 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 파업 사태가 벌어졌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 상승세가 시현되는 단계에서 초유의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8일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는 삼성전자 창사 55년 이래 처음 벌어진 노조 파업이다. 앞서 지난달 7일 노조가 징검다리 연휴를 활용해 집단적 연차를 사용하는 ‘연가 투쟁’을 벌인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직원들이 파업 근태를 회사에 통보하고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첫 파업이다.

당초 노조가 파업의 목표로 내걸었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우려도 커졌다.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는 전삼노 조합원들의 모습 / 사진 : 안윤수 기자 ays77@

전삼노 측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654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생산 차질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설비ㆍ제조ㆍ개발 공정 종사자가 5211명으로, 참여 조합원의 79%에 달한다. 기흥과 화성, 평택사업장에서 합류한 조합원은 4477명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생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 달리 생산에 타격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바람을 타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호황기)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노조 파업이 이 같은 훈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시장 안팎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 수준인 6조원대를 벌어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DS부문의 목표 달성 장려금(TAI)을 월 기본급의 37.5∼75%로 공지하고 이날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을 거치며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르렀으나 노조의 총파업 선언으로 최종 합의가 결렬된 만큼 당분간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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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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