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펀치볼)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국립묘지(펀치볼)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묘지에 도착, 제임스 호튼 태평양국립묘지소장의 안내에 따라 헌화하고 묘지에 안장된 미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태평양국립묘지는 1949년에 조성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이 안장돼 있다.
헌화를 마친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장에 참석한 6명의 6‧25전쟁 美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은 미 참전용사 고 벤자민 윌슨(1921~1988)의 묘를 참배했다.
윌슨은 1951년 6월 5일 화천 전투에서 백병전까지 불사하며 다수의 적을 제압했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우들의 철수를 위한 엄호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전투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용사이다.
행사에는 미측에선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부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제임스 호튼 태평양국립묘지소장, 美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활주로에는 미 육해공군 병력 20여 명이 도열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비행기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 여사는 흰색 치마정장에 노란색 블라우스를 입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손을 잡고 내려오자 그린 주지사 부부가 환영을 나타내는 의미에서 전통 꽃목걸이인 ‘레이’(Lei)를 두 사람에게 걸어줬다.
이어 파파로 사령관 부부도 윤 대통령 부부에게 전통 목걸이를 걸어줬다.
윤 대통령은 태평양 국립묘지 참배 후 하와이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튿날인 9일에는 미 인태사령부를 찾아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고 사령부 장성과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주한미군을 관할하는 인태사령부는 인태 지역 내 항공모함,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주요 전략자산 전개를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 2018년 태평양사령부에서 인태사령부로 명칭을 바꾼 후 한국 정상이 방문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하와이 일정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워싱턴DC로 이동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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