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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트럼프 재선, 변동성↑ㆍ韓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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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9 13:30:44   폰트크기 변경      

9일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이 한국거래소에서 ‘미국 대선의 금융시장 영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기(지난 2017~2021년) 특징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변동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시장에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미국 대선의 금융시장 영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기를 복기하는 방식으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를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트럼프 정책은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자국 이익 우선주의”라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크게 관세와 감세 두 가지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법인세도 20%로 인하하고 팁에 대한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 달러와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정부가 감세를 해줬으니 시장은 ‘재정을 써서 이를 메꾸겠구나’라고 생각한다. 국채를 발행해서 세금을 깎아준 만큼 재정을 채우니 채권 가격에 하락 요인”이라며 “또, 미국 경제를 좋게 만든다니까 금리와 달러 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달러가 미국 무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달러화는 약 1년여 동안 약세를 보인 바 있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이 경제나 시장에 이렇게 직접적인 개입성 발언을 한 경우가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제롬 파월을 현 의장을 앉히도 했다.


트럼프 집권 시절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제1 교역국인 중국하고 제2 교육국인 미국이 싸우는데 한국이 잘 되겠냐는 해외에서 인식이 많다”며 “원화도 강하지 못했다. 중국이 무역 분쟁으로 위안화가 약세되자 원화도 연동이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라진 점은 인플레이션 환경이라고 짚었다. 김 본부장은 “중국 수입품에 관세 60% 실현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과거 트럼프 정책이 미국 국민과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됐다는 분석이 많다. 관세를 매기면 미국 국민의 부담이 늘어나고 미국 경제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변수다. 김 본부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면 미국 주식은 더 오르지만 한국 주가는 1기 때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때랑 다른 점은 이제 밸류업”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본부장은 “큰 시사점은 탈세계화 가속”이라며 “탈세계화 수혜를 덜 받는 국가 중 하나로 우리나라를 꼽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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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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