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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세권’ 눈돌리는 서울거주자, 하남·남양주 매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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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9 15:50:48   폰트크기 변경      

서울 인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및 매매가격 상승으로 서울 거주자들이 경기도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서울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하남시로, 지난 5월에만 외지인 거래의 90% 가까이가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 및 아실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외지인 매매거래가 가장 많은 1~5위 지역 모두 수도권(경기 및 인천)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충남 천안이나 세종, 대전 등과 같은 충청권 지역이 5위 내에 이름을 올렸었는데, 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3월부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5월부터는 외지인들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이 한층 눈에 띄는 양상이다.

서울 거주자가 올해 5월 아파트를 많이 매입한 지역(건수 기준)은 하남과 남양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는 하남과 남양주 아파트를 각각 127건, 118건 매입하는 등 100건 이상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도 하남이다. 올해 5월 하남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매입 건수는 143건으로, 이 중에서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127건을 기록해 8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을 포함해 외지인 거래 중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20건 이상 거래 기준)은 △고양(덕양구 87.2%, 일산서구 80.0%) △안양(만안구 83.3%, 동안구 80.5%) △구리(83.7%) △성남(수정구 81.5%) △의정부(81.4%) △남양주(80.8%) △광명(80.5%) 등 행정구역상 서울과 인접한 이른바 ‘서울 옆세권’ 지역에서 대체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당장 서울 아파트를 구할 자금이 부족한 서울에 거주하는 젊은 수요자들이 신생아특례대출 등의 정책자금을 활용해 올해 서울 인근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데다 지방에 사는 외지인 입장에서도 불안정한 지방 부동산보다는 경기권 부동산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발(發) 아파트 매수 심리 회복은 경기도에도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5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7월 8일 집계 기준)은 1만202건으로, 지난 2021년 8월(1만3479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이기도 했다. 6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이미 1만74건(7월 8일 집계 기준)으로 1만건을 상회하는 상황이라, 신고일이 한 달 가까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6월 매매거래량은 5월 매매거래량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1억9000만원을 넘어선 데다, 분양가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정책대출을 활용한 아파트 매입이 향후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최근 이연희 의원실 자료를 보면 신생아특례대출 신청자 3명 중 1명은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치솟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신생아특례대출을 받아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을 방증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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