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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체코 원전 수주 성공해 K원전 재도약 발판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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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9 16:00:42   폰트크기 변경      

한국과 프랑스 2파전인 체코 원전 수주전의 승패가 조만간 결판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K원전 질주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바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믈린에 각각 1100MW급 2기씩 모두 4기를 건설하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오는 17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한수원을 위시해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뭉친 팀코리아는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에 비해 여러모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EDF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다는 게 악재로 꼽힌다. 체코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거리두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로사톰을 보안 이유로 입찰 경쟁에서 배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술ㆍ경제적 측면에서도 한국이 우위에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안전 노하우와 적기 준공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높은 데다 원전 건설 단가는 한국이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반면 EDF는 영국 등 일부 국가 원전 건설 과정에서 공기 지연과 건설단가 상승을 초래한 전과가 있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얻는 성과다. 윤석열 정부가 내건 ‘2030년까지 10기 수출’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다. APR1400 2기를 건설하는 폴란드 코닌 원전사업에 한수원은 폴란드 국영 및 민간기업과 손잡고 공동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네덜란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도 원전 건설이 추진돼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탈원전 정책의 상흔을 말끔히 씻어내고 한국이 세계 원전시장의 총아로 거듭날 수 있는 희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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