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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사용한 콩나물 두 배 ‘쑥쑥’…스마트팜 등 미래먹거리에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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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0 14:35:18   폰트크기 변경      
[스타트업 스토리-빌딩 물관리솔루션 ‘지오그리드’]② 김기현 대표 인터뷰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사진=지오그리드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김기현 지오그리드 대표는 코로나19가 만든 창업가다.

김 대표는 지오그리드 창업 전 여행사를 운영하며 가이드로 오래 일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일거리가 끊기고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없을 정도에 이르자 그는 회사를 접어야 했다.

이후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그의 눈에 아버지가 개발했던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 함체’가 들어왔다. 40년을 전기 기술자로 일한 그의 아버지는 매년 동파되는 수도계량기에 히터를 넣어 온도가 떨어지면 작동하게 만들어 특허를 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기나 가스는 원격 검침을 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수도는 아직 원격 검침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 그는 계량기를 한 곳에 묶은 아버지의 단말기에서 착안해 하나의 건물 단위로 물의 수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하지만 자본금의 벽에 막혔다. 2021년 3명이 모여 법인을 설립했지만 돈이 없었다. 방법을 찾던 그는 정부의 문을 두드렸다. 공고가 나오는 모든 정부 지원 과제에 도전했다. 최근까지 220여개 과제에 지원했고 절반에 이르는 100여개 과제에 선정됐다. 투자금 1억원상당의 과제에 당선된 뒤 환경부 장관상까지 받으며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 20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고, 최근에는 기업 두 곳으로부터 총 6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매출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오그리드의 기술이 건물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오그리드의 물 정수 시스템으로 콩나물을 길러본 결과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빨리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김 대표는 “대마 같은 의료용 작물은 수요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맞춤형 재배가 필수”라며 “특별한 작물에는 섬세한 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생수가 아니라 누구나 도심 속 근처 건물에 들어가서 오아시스에서 물을 마시듯 물을 마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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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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