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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면죄부 ‘노란봉투법’ 입법 촉구…정치 파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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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1 05:00:34   폰트크기 변경      
일선 산업 현장에서 생산 차질 빚어져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자동차ㆍ조선ㆍ철강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이 속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하며 산업계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 내 최대 조직인 현대차 노조가 빠지며 파업 동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일선 산업 현장에서는 생산 라인이 일부 멈춰서는 등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법 2ㆍ3조 개정(노란봉투법)과 함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이행, 타임오프제 폐지를 요구하며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앞을 비롯해 전국 11개 지역에서는 총 6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여기엔 기아, 현대제철, 한국GM, HD현대, 한화오션 등 주요 기업의 노조가 참여했다.

노조는 산하 사업장에 주야 각 4시간, 총 8시간의 파업 지침을 내렸다. 쟁의권을 확보한 사업장은 파업에 돌입, 쟁의권이 없을 경우 집회 등을 통해 간접 참여하도록 했다.

이번 파업에서는 현대차 노사는 전날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하며 규모가 다소 줄긴 했지만, 자동차 부품사들이 상당수 파업에 동참하면서 완성차 업체에서도 파열음이 발생했다.

이날 울산의 현대차 공장 5개의 모든 생산라인에서는 순차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모비스의 자회사인 모트라스 조합원들이 대거 파업에 참여하며 부품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모트라스는 전자장치 등 모듈을 현대차에 납품하는 회사로, 모트라스 울산 1공장과 2공장에는 모두 15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기아 오토랜드 광주 공장에서도 파업 여파로 총 3개 라인 중 2개 라인에서 생산 차질을 빚어졌다.

광주ㆍ전남 지역에서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사 등 8개 사업장의 조합원 1500여명과 기아차 광주공장 부품 공급업체가 아닌 나머지 30여개 사업장의 간부 1800여명이 무기한 파업에 동참한다.

다른 산업군에서는 생산에는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업계의 최대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아직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해 노조 간부 소수 인원만 집회에 참석했다. 이에 따라 사업장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화오션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2차 총파업, 8월 3차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영계에서는 금속노조 총파업을 두고 정치적 요구가 목적인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지적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파업은 법 개정과 정권 퇴진 등 정치적 요구를 목적으로 내세운 불법 정치 파업”이라며 “지난해 불법 파업을 강행한 노조가 반복적으로 불법 파업을 벌이며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총은 “노조가 주장하는 노조법 개정은 가뜩이나 노조 쪽으로 쏠려 있는 노사관계 힘의 균형을 무너트려 혼란에 빠트릴 우려가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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