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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나토와 우크라戰 북한 제공 무기 상호 정보 공유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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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2 09:39:25   폰트크기 변경      
연쇄 양자회담도 이어가…방산·해상풍력·양자과학 등 협력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계기 워싱턴컨벤션센터(WCC)에서 열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한 면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양측은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해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

양측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러북 군사협력은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대응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해 나가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나토는 우리 가치 기반 연대 외교의 핵심적인 파트너"라며 "우리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은 중점 협력 사업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방위, 허위 정보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에서 대해 나토와 협력을 심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상호 군사적 호환성을 갖추기 위해 이번에 나토로부터 우리 항공기의 감항 능력을 인증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나토와 '감항 인증 인정서'에 서명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의 나토 회원국으로의 항공기 수출 기반이 더욱 제고되고 방산 협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파트너국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재임 기간 한국과 나토 간 파트너십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지난 3년 동안 IP4 국가들의 나토와의 연대가 더욱 공고하게 구축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오는 10월 초 임기를 종료하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역량 있는 파트너인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한 것이 재임 중 이룬 중요 성과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과 협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현재의 안보가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따라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역내 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유럽 지역의 안보가 밀접하게 얽혀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나토와 IP4의 중점 협력사업 문서를 마련해 협력 심화를 모색할 것이며,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각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에서 "한-노르웨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의 조속한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하자"며 "한국이 해상플랜트, 조선, 항만 인프라 구축, 방산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협력 분야를 해상풍력, 핵심광물, 해양(녹색해운), 방산 등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퇴르 총리는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도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해 기쁘다"며 "방산, 해양, 해운, 해상풍력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관계를 증진해 나갈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스퇴르 총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러북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어 긴밀히 공조하자"며 "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연대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어 룩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와 회담에선 윤 대통령은 "6·25 전쟁에 전투 병력을 파병한 우방국인 룩셈부르크와 1962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마침내 상호 상주공관을 설치하게 돼 기쁘다"며 "최근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관이 공식 개관한 것을 환영하고, 주룩셈부르크 대한민국 대사관도 연내 개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양자 과학과 우주산업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달 자원 탐사와 양자 암호통신과 같은 첨단산업 부문에서 호혜적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프리덴 총리는 "양국의 상주공관 개설이 관계 강화에 대한 양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강화의 모멘텀을 살려 항공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며,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도 열고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공동 대응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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