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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사전청약 취소…고개 드는 수도권 ‘패닉바잉’에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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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4 15:19:23   폰트크기 변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공공택지에서 민간 사전청약을 신청받은 후 사업을 포기하는 단지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칫 수도권 공급 불안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켜 젊은 층의 ‘패닉바잉’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피해 발생은 물론이고, 상승장인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붓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전청약을 받은 뒤 사업을 취소한 단지는 5곳 1739가구 규모이며, 이 중 사전청약 가구 수는 1510가구다. 특히 △인천 가정2지구 2블록 우미린(278가구) △경기 파주 운정3지구 주상복합용지 3·4블록(804가구) △경기 화성동탄2 주상복합용지 C28블록 리젠시빌란트(108가구) 등 수도권 지역에서 취소 물량이 줄줄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전국 24개 단지 1만2827가구가 민간 사전청약을 접수한 이후 아직까지 본청약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공급 불안에 대한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무주택·갈아타기 실수요자들 위주로 움직이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 3기신도시 분양 등을 포함한 공급 안정화에 힘이 실리는 것 외에는 현 매수세를 가라앉힐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부터 3기신도시 등에서 상당한 물량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지난해 착공이 적어 당장 내년쯤이면 공급 물량이 부족해질 전망인 데다 금리까지 두 세차례 인하되면 주택시장이 더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치솟는 공사비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민간 사전청약 사업 포기뿐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사업 역시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공급 불안 심화 신호가 계속 나오게 되면 “집값이 더 오르게 매수하자”라는 학습효과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더 붙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최근 서울을 필두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 감소가 확실시되고 있는 데다 비아파트 주택에 대한 기피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아파트 전셋값은 전셋값대로 오르고 매매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좋은 아파트 단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까지 가세되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은 매매나 임대차 구분할 것 없이 모두가 오름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등 수도권의 입주 물량은 7만8380가구로 집계됐는데 이는 올해 상반기 비해 9.45%, 작년 동기 대비 13.43% 감소한 수치다.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5만여가구가 줄어든 11만6476가구가 예상되고, 2026년은 6만8701가구로 10만가구의 벽이 무너질 전망이다. 이듬해인 2027년의 입주 물량도 7만3963가구 수준으로 점쳐지는 실정이다.

입주 절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향후 신축 물량이 시장에 풀릴 기대감도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과 2023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인허가 물량은 19만7192가구로, 지난 10년간 평균 인허가 물량 28만7110가구의 68.6%에 불과했다. 또 올해 1~5월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9% 줄어든 48만3218가구에 그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 부작용은 앞선 정부 때 확인했기 때문에 결국 공급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묘수가 없다”며 “본청약이 늦어지면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성은 더 떨어지게 돼서 추가로 취소되는 사전청약 사례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재건축도 분담금 이슈가 불거지며 예전과 같은 ‘공짜 재건축’ 시대가 막을 내린 상황이라 민간에서 공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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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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