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날 기념식 참석
“해외 탈북민 강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노력 다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해외 탈북자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탈북민 정착 지원 및 고용 촉진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고난의 탈북 여정을 거쳐 하루하루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3만4000명의 북한이탈주민에게 경의와 격려를 표한다”며 “이제는 탈북민 본인뿐만 아니라 북한이탈주민 공동체를 함께 포용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의 종합적인 보호와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체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여성이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이분들 대부분이 홀로 탈북해서,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육아와 경제활동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탈북민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탈북 여성에게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북한 출생 자녀 뿐만 아니라 제3국 출생이나 국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위한 양육과 교육 지원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북한이탈주민들의 채용을 확대하겠다”며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세액공제와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의해 고통받는 북한 동포를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을 탈출해 해외에 있는 동포들이 강제로 북송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이탈주민은 자유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인간의 운명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줬다”면서 “북한을 탈출한 모든 동포가 대한민국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날 기념식'에서 영상을 시청하며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탈북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2005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초기 정착금을 대폭 개선하고, ‘미래행복통장’을 통한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래행복통장은 최대 4년간 매월 10만~50만 금액을 저축하면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제정을 지시한 기념일이다. 이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1997년 7월 14일을 기념해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로 지정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 임현수 글로벌연합 선교훈련원 이사장, 마순희 학마을 자조모임 대표, 위드봉사단에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북한 이탈주민과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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