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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지지율이 3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다만 여전히 30% 초반대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야당의 전방위적 공세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이 본격화되는 이번 주가 윤 대통령 지지율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2주 차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2.9%) 결과,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2%포인트(p) 상승한 32.3%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5%p 낮아진 63.8%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일간 지표는 지난 5일 긍정 평가 31.1%로 마감한 후 9일에는 긍정 평가 31.3%를 기록했다. 이어 △10일 33.6% △11일 34.3% △12일 31.9%로 나타났다. 10일과 11일은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DC에서 순방 일정을 진행한 날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일별 지지율로는 지난 제22대 총선 이후 가장 역동적인 면모”라며 “나토순방 과정에서 지지율 변동 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해병 순직 사건 관련 특검법 재의요구안(거부권) 대통령 재가, 야당 법사위원의 공수처 수사 압박, 여사 리스크, 대통령 청문회 및 상설 특검 거론 등 격화되는 양상”이라며 “탄핵 공세 속 지지율이 어떻게 귀결될지 살펴야 한다”고 전망했다.
대통령실은 야권의 공세에 ‘강경 대응’으로 맞설 태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이 주도하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문회에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라며 주요 증인에 대한 출석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19일과 26일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관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야당은 첫 번째 청문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을, 두 번째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따져 묻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상설 특검 또한 마찬가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야당이 단독으로 상설특검을 추진하는 데 대해 “2014년 제정된 상설특검법상 특검 추천위원의 비당연직 위원 4명은 여야가 동수로 2명씩 추천하도록 돼 있다”며 “이것이 깨진다면 최소한 중립성이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수사심의회의 심의를 거친 경찰 수사 결과도 믿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결국 자신들의 원하는 수사 결과를 만들어내는 수사기관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지역 순회 민생 행보를 재개하고 이르면 이번 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 장관과 신설되는 저출생수석 등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전환점 마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8%)에선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p 상승한 38%,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3.2%p 내린 35%로 나타났다.
이어 조국혁신당 10.3%, 개혁신당 4.3%, 새로운미래 1.5%, 진보당 1.8%를 순이다. 무당층은 전주 대비 1.3%p 상승한 7.9%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앞두고 지지층 결집세 속 40%선에 근접했다”며 “이재명 전 대표의 ‘먹사니즘’과 김두관 의원의 ‘일극타파’로 당권 경쟁이 막 오른 가운데 수위 높은 대여 공세를 지속했으나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ㆍ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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