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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美 트럼프 당선돼도 ‘한미일 공조’시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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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5 17:20:34   폰트크기 변경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호재 ‘기대’… 경제구조 개혁도 강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 사진 : 한국경제인협회 제공(연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한국 기업의 경영 여건은 어려워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미국 민주당과 비교해 공화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과 미국 기업 간 대우도 똑같이 대하는 만큼 우호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류 회장은 지난 12일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간 중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힘을 합치면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당연히 협조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만큼)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자국 우선주의 경향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한미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정계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통’ 경제인이다. 현재는 풍산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보호주의 경향이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미국 민주당이 오히려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경향이 있고, 공화당은 미국에 투자한 기업을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트럼프 후보가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민주당 우호 세력인) 노조가 없는 주에 주로 투자했던 만큼 트럼프 후보와 더 맞을 수 있다”고 했다.

텍사스주, 조지아주 등에서 활동 중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를 ‘올드(OLD)’로 규정하면서 이를 해결할 경제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드는 ‘낡은 제도(Outdated)’, ‘낮은 출산율(Low)’, ‘정체된 산업구조(Dormant)’의 영문 앞 자를 딴 말이다.

류 회장은 “규제는 하루 다르게 변하는데 우리나라 규제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규제는 하루빨리 업데이트하거나 없애야 하며 해외의 스탠더드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낮은 출산율에 대해서는 “인구 유지를 위해 우리나라와 종교가 같은 필리핀 등의 나라에서 이민을 받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입양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고 했다.

기업가 정신도 강조했다. 류 회장은 정체된 산업구조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며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경영인들이 많이 배출돼야 새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ㆍSKㆍ현대차ㆍLG 등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에 대해서도 류 회장은 “강요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듯하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한경협의 전신이자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급추락했다. 하지만 류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8월22일을 기점으로 4대 그룹이 다시 합류했고, 류 회장의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제외교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에 대해 “평생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고, 본업에서 이렇게 했으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싶다”며 “(한경협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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