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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CES’, 국내용에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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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5 14:59:54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Smart Life Week’ 10월 개최

면적 CES 3% 불과ㆍ아직 해외기업 참가 없어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시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이른바 ‘한국판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첫 시작이 국내용 행사에 그칠 전망이다. 해외기업 참여는 사실상 전무하고 행사공간은 CES의 3%에 불과하다.

15일 서울시는 ‘스마트 라이프 위크(SLW, Smart Life Week)’를 오는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전시회, 시상식, 포럼, 회의를 포함한 ICT 박람회로 열린다. 시는 ‘서울 스마트시티 포럼’과 ‘스마트시티 도시상 시상식’, ‘약자동행 기술박람회’를 통합했다. 또 서울시가 보유한 국제도시 네트워크와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해외 도시정부 관계자를 바이어로 대거 초청해 국내 혁신기업 글로벌 판로확보와 투자유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1월 ‘CES 2024’에 방문해 “3년 안에 SLW를 CES와 같이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전해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6개월만에 행사 계획을 발표했지만, 첫 시작은 ‘한국판 CES’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우선 행사장은 코엑스 전시관 2곳(7290㎡)을 빌려 진행한다.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장 규모 24만2000㎡의 3%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미국 CES에서 선보인 전시관 규모(3934㎡)가 SLW 전체 행사장의 절반을 넘는다.

전시장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기업 수도 많지 않다.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 4곳이다. 참여의향을 밝힌 해외기업은 현재까지 없다.

콘텐츠 부족의 흔적도 드러난다. 일례로 혁신기술을 소개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제와 무관한 ‘도심 속 쉼터’를 넣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서울시가 밝힌 해외도시 관계자와 국내 기업 간 네트워킹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서울시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통상 개도국은 지급여력이 없거나 부족해 우리 정부의 차관이나 공적개발원조(ODA)에 의존한다. 결국 실제 판로 구축을 위해선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스마트시티, 스마트라이프를 표방해 박람회 중심을 사람에게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첫 행사인 만큼 서울시가 가진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국내기업의 우수성을 해외도시에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앞으로 공간이 추가 확대되면 국내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해외기업도 당연히 초대해 CES처럼 기술분야에 있어 국내기업과 교류하는 효과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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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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