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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상승하는데, 빌라와 오피스텔은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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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6 16:15:2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대체제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주택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급을 조속히 추진해 주택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일 뿐,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추가 해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1~2인 가구 등 서민 주거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주택수 제외 등 전반적인 수요회복책이 나와야 비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가 전분기보다 0.47% 떨어지고 전세값도 0.34% 함께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은 그나마 매매가가 전월 -0.26%에서 -0.13%로 하락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전세값도 -0.12%의 하락세다.

서울 외의 나머지 지역은 오피스텔 매매가가 더 떨어지고 있다. 경기 지역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0.61%의 하락세로 전월보다 0.03%p 하락폭이 늘었다. 전세값도 -0.32%로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 수도권 아파트는 이미 상승세로 전환해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과 반대로 오피스텔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인 것이다. 서울 청량리동의 '청량리힐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지난해 마피 매물이 쏟아졌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문아이파크자이 오피스텔인 'IM594'는 지난 3월부터 선착순 분양을 4개월째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완판되지 못했다.

정부가 1·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1월부터 내년말까지 준공되는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신축 오피스텔을 최초 구입하면 해당 오피스텔을 주택수에서 제외하고 세제 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6억원 이하, 지방 3억원 이하의 오피스텔이 대상이며 다주택 중과 부담에서도 제외하겠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정책이 나온지 6개월 넘은 현재도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가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인 셈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등 개발업계는 오피스텔을 활용해 주택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요지부동이다.

오피스텔 규제를 푸는 것은 다주택자 규제를 함께 완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시장이 서울 수도권 아파트에 국한된 상승세라고 판단 중인데, 다주택자를 포함한 오피스텔 규제를 풀어버리면 전체적으로 주택시장의 상승세를 막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아파트 전세값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오피스텔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자극할 요인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오피스텔 시장에 대해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다주택자 규제가 풀어져야 오피스텔 투자가 살아나는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대다수인 국회에서 규제 완화책의 통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PF 사업성 평가에서도 오피스텔 PF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수요와 매매수요가 모두 실종된 시장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시장은 찬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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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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