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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패러다임' 전환 박상우 국토장관…베트남서 도시개발 첫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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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7 13:00:14   폰트크기 변경      

베트남 건설국과 도시ㆍ주택개발 협력 등 합의
베트남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달성 목표 수립
박상우 국토장관 “한국 도시개발 경험 전수 원해”
베트남 건설국 장관 “LH 등 시장 진출 지원 할 것”

건설업계 “국내 건설사 베트남 시장 진출 발판 마련”


박상우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건설국 청사에서 응우옌 딴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도시 및 주택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미트시티 및 사회주택 협력을 위한 실행계획’에 합의했다.(사진 : 베트남 공동취재단)

[대한경제=이재현 기자]해외건설 수주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100만가구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추진키로 한 베트남 정부와 도시개발 협력을 위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여기에 91조원 규모의 하노이~호치민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베트남의 도시 및 주택 개발 분야에 대한 양국간 정기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와 함께, 민간 기업들의 베트남 주택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우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건설국 청사에서 응우옌 딴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도시 및 주택개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미트시티 및 사회주택 협력을 위한 실행계획’에 합의했다.

이날 국토부와 베트남 건설국 간 MOU 체결식에는 양 부처 장관 등을 비롯해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김재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역균형본부장 등 공공기관 관계자와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 E&C 등 민간 건설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MOU와 계획에 따라 양 부처는 △도시 개발 관련 교류 △도시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 협력 장려 △베트남 100만가구 공공주택 사업 기술지원 △정례적 공동협력위원회 구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MOU 체결에 앞서 진행된 양국 장관 간의 면담에서 박상우 장관은 2045년까지 고소득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베트남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우선 박상우 장관은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달성과 국내총생산(GDP) 85%를 도시에서 이끌어 내겠다는 베트남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의 경험을 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상우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건설국 청사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 앞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베트남 공동취재단)


박상우 장관은 “인구 1억명 규모의 베트남이 경제 및 사회적으로 발전해 세계무대에 진출할때 한국이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먼저 경제성장과 사회적 발전을 이룬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한국의 도시화율은 90%에 가까워졌고 이를 위해 기존 도시 외곽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식과 도심을 재개발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베트남은 한국과 규제 등이 달라서 경험을 그대로 이전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딴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은 “베트남도 도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성도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낡은 도시를 개발하는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 정부는 도시개발 관리법안 작성을 요청했고 한국이 관련 노하우를 공유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성공적 주택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토지의 취득, 건물의 건축, 주택 배분 등 다양한 베트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H는 앞으로 KIND와 긴밀히 협력해 베트남에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LH와 한국의 많은 민간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원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응우옌 장관에게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GICC 컨퍼런스에 참석해주길 요청했고 이에 응우옌 장관은 “참석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국토부와 베트남 건설부간의 MOU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도시개발분야로의 수주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박상우 장관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단순도급 수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도시개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번 베트남 출장길에 동행한 건설사 관계자는 “베트남이 2030년까지 도시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상황에서 이번 MOU를 통해 국내 건설사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라며 “토지조성에서부터 주택과 각종 인프라 건설까지 사업 분야도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이 뛰어들려면 자금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 규모의 개발비용 조달이 필수다. 한국수출입은행과 KIND 등 국내 기관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박상우 장관은 이날 응우옌 쑤언 상(Nguyen Xuan Sang)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내년 1단계 사업 구체화 전, 철도 기술이전, 관련 사업에 대한 우리측 참여 방안 등을 포함하는 MOU 체결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베트남 하노이)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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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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