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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달 후진ㆍ주차에 발 공간 6㎝ 확장…연구원들이 밝힌 EV3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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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7 08:30:34   폰트크기 변경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첨단 전동화 기술 소개

아이페달 3.0ㆍ스마트회생시스템 3.0 첫 적용
공조 시스템 상ㆍ하 크기 33% 줄인 신기술도
열관리 시스템 개선…공기저항계수 0.27 달성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한 EV3 개발 담당 연구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 기아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아이페달(i-Pedal) 3.0은 후진 시에도 사용 가능하며, 익숙해지면 가속 페달만으로 꽤 편하게 주차까지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6일 기아가 개최한 ‘더 기아 EV3 테크데이’에서 우하영 MSV전기차성능시험팀 연구원은 “아이페달 3.0은 원페달 운전 등 기존 아이페달 장점에 더해 승차감 향상으로 탑승자의 멀미감을 줄이고, 주차모드 기능으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테크데이에선 EV3 개발 담당 연구원들이 모여 차량에 적용된 신기술들을 소개했다. EV3는 기아의 전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관심을 모은 아이페달 3.0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EV3에 적용됐다. 아이페달은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을 이용해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ㆍ감속부터 완전 정차까지 가능한 원페달 운전모드다.

기존엔 가장 높은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작동한 탓에 특유의 감속감이 우려를 샀지만, 아이페달 3.0은 모든 회생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어 선호하는 감속도로 원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메모리 기능도 추가돼 시동을 끄고 켜더라도 기존 설정 단계가 유지된다.

후진할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브레이크 조작 없이도 D(주행)-R(후진) 변속이 가능하며, R단에서 가속 페달만으로 주ㆍ정차할 수 있다. 우 연구원은 “기존 양산했던 아이페달 기능에서 소비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도 EV3에 처음 적용됐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앞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알맞게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됐다.

과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했던 기존 시스템 대비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게 되면서 과속 카메라, 커브길, 방지턱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 감속한다. 또 시속 9㎞ 이하에서는 작동하지 않던 기존과 달리, 정차 상황까지 자동감속하면서 브레이크 페달 작동 빈도를 줄인다.

기아에 따르면 스마트회생시스템 사용 시 서울에서 남양 연구소까지 약 한 시간 거리를 단 17회의 브레이크 조작만으로 도달할 수 있다. 평균 109회 브레이크를 조작하는 기본 주행 대비 84%의 감소 효과다.

심규빈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시내 주행을 하면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행사장 내부 모습./사진: 기아 제공

기존 공조 시스템(HVAC) 대비 상ㆍ하 크기를 33% 줄인 ‘THIN HVAC’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이를 통해 조수석 기준 발 공간이 6㎝ 확대됐다. HVAC 내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뒷좌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가 차 내부에서 보닛 쪽으로 이동한 덕분이다. 


크기가 줄었음에도 풍량은 기존 대비 5% 늘었다. 소음과 소비전류는 각각 7%, 25%씩 감소했다. 이윤형 공조시스템설계팀 파트장은 “THIN HVAC로 넓은 발 공간이 확보됐고, 쾌적한 공조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EV3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차량 외부 공기가 가진 열)과 구동열원(전기차 구동 시 모터ㆍ배터리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히트펌프 성능을 끌어올린다.

운전습관에 따라 도달가능한 최대ㆍ최소 주행거리를 알려주는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와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줄여주는 ‘3세대 주파수 감응형 밸브’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일반 부싱 대비 충격 흡수 성능을 10배 높이는 하이드로 G부싱까지 적용됐다. 부싱은 차량 부품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을 줄여주는 소재다.

81.4㎾h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된 EV3는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501㎞(롱레인지 모델)를 달릴 수 있다. 주행거리 증가에 기여하는 공기저항계수는 동급 최고수준인 0.27이다. 전면범퍼 곡률 등을 개선하면서다. 각종 흡차음재 적용으로 정숙성까지 확보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비서가 탑재된 점도 특징이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더 기아 EV3 테크 데이 행사장에서 발표자들이 미디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사진: 강주현 기자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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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강주현 기자
kangju07@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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