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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 일대, 서울광장 10배 공원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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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7 11:31:39   폰트크기 변경      

경희궁지일대 종합공간구상(안). / 사진 :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


[대한경제=임성엽 기자] 서울시가 국가유산의 미래지향적 활용을 위해 패러다임 전환을 시작했다. 조선 후기 대표궁궐 경희궁 일대가 서울광장 10배 규모 도심 속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경희궁지와 주변 공공부지 약 13만6000㎡ 일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본격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시작은 경희궁지다. 지난 10일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의 정비방안(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경희궁은 도심 속 대규모 열린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일평균 방문객은 1500여명이다. 인근 경복궁은 5만7430명, 덕수궁은 2만8150명이다.

이번에 함께 개발할 국립기상박물관이나 서울시민대학, 서울시 차고지 또한 접근성이 낮고 낙후됐거나 콘텐츠가 없어 시민 외면을 받는 시설이다. 인근 서울시교육청도 2026년 후암동으로 이전해 경희궁과 연계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바라본 돈의문 원경



서울시는 경희궁지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공간구상(안)을 마련했다. 연내 경희궁지 역사정원 착공을 시작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녹지화, 한양도성과 돈의문 복원 등 2035년까지 4대 테마로 공간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경희궁지에 역사정원을 조성한다. 차량진입로 등 역사적 맥락과 무관한 시설을 들어내고, 궁궐숲 조성과 왕의 정원 연출로 품격을 높일 계획이다. ‘여백’을 활용해 복잡한 도심 속 여가와 휴식이 가능한 곳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흥화문과 숭정문 사이 공간은 연내 우선 정비하고, 2026년까지 경희궁 전체의 모습을 바꿔나갈 계획이다.

궁 주변과 물리적 경계도 개선해 접근성을 높인다. 새문안로변에는 가로정원을 조성하고 경계부 담장을 정비,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녹지ㆍ보행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 기상박물관 인근은 기후환경숲을 조성해 교육ㆍ체험의 장으로 활용한다.

2026년 서울시교육청 기능 이전을 고려해 경희궁 서측은 시민대학, 서울시 차고지와 함께 공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도입을 추진한다.

경희궁 특징을 알 수 있는 ‘ㄴ’자형 어도(왕의 길) 상당부분을 점유 중인 역사박물관 이전 필요성도 검토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1988년 경희궁지 내 건립을 승인받아 2002년 개관했다. 시대별 중첩된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의견과 경희궁지가 아닌 곳에 제대로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서울시는 작년에 수차례 전문가 자문을 받아 정동사거리 일대 돈의문 복원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 시는 구상(안)을 바탕으로 역사학자와 도시ㆍ교통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시민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역사정원과 연계한 돈의문박물관마을도 재정비한다. 주변 도시공간과 유기적 연계를 위해 연결성을 강화하고, 일상 여가문화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개방형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전망.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간 엄숙하고 진지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ㆍ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 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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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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