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에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탈북민 출신 차관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이달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일부 부처에 대한 개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 전 의원을 비롯한 일부 부처 등 차관급 인사가 이르면 18일 우선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태 전 의원의 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은 윤 대통령의 재가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탈북 외교관 출신으로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다 2016년 망명했다.
아울러 각 부처 차관 인사에는 대통령실 비서관 등 핵심 참모진이 전면 포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을 각 부처 차관으로 배치해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박성택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이 거론된다.
이후 장관급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통령실이 ‘국면전환용’ 내각에 선을 긋고 인사검증에 신중을 기하는 기류가 감지되는 만큼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차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엔 전자재료 전문가인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박성중 국민의힘 전 의원, 신성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도 거론된다.
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오르고 있다.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및 정무장관은 정부조직법 개정 이후에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산하 신설 예정인 저출생수석 또한 인사 검증 중이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등 여러 인물들이 인선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국적인 호우에 대비, 이날 예정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17일 당초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유관 부처 장관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하는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기습적인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피해가 이어지자 대통령실을 비롯해 중앙정부, 지자체장들이 현장에서 호우 대처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걸로 전해졌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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