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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수도권, 오늘밤 또 물폭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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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7 15:52:41   폰트크기 변경      
올해 수도권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

내일까지 비 총 60∼120㎜ 내려

천둥ㆍ번개ㆍ낙뢰도 동반


거센 폭우가 내린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물에 잠겨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17일 아침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100㎜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수도권 곳곳에서는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수도권 도로가 상당수 잠기고 통제돼 출근길 차량이 우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한편 기상청은 18일 이후에 내리는 비는 더욱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향후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안전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15분 서울 동남ㆍ동북권, 8시 25분 서남ㆍ서북권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 데 이어 호우특보 단계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했다.

경기 북부에는 오전 4시 24분 경기 파주시 장단면을 시작으로 오전 8시 6분까지 총 15차례의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올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많은 비가 내렸으니 신속히 대피하고 대응하라’라는 취지로 기상청이 직접 보내는 재난문자다.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당동IC가 침수돼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주는 오전 7시 기준 1시간 강수량이 100.9㎜에 달했는데, 파주 평년(1990∼2020년 평균) 연 강수량이 1295.8㎜인 점을 따져볼 때 1년 치 비의 약 8%가 1시간 사이 쏟아진 셈이다.

이에 이날 아침부터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하부, 가람길 등 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4곳이 통제됐다. 동시에 서울시는 빗물 펌프장 40곳과 저류조 5곳을 가동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강한 비를 뿌린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북한 쪽으로 북상하면서 비도 경기 북부를 제외하고 점차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에 서울 전역과 경기 북부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도 대부분 해제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날 밤 다시 정체전선이 느리게 남하하며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또다시 수도권에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오후에서 19일 오전까지는 정체전선이 더 남하하면서 충청권과 남부지방 북부에 시간당 30∼60㎜, 최대 시간당 70㎜의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17~19일 기상청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80~150㎜(많은 곳 서울ㆍ인천ㆍ경기 200㎜ 이상), 강원 내륙 50~100㎜(많은 곳 180㎜ 이상), 동해안 20~60㎜, 충청권 80~150㎜(많은 곳 200㎜ 이상), 전라권과 경북 북부 30~100㎜(많은 곳 150㎜ 이상), 나머지 경상권 20~80㎜, 제주도 5~20㎜ 수준이다.

한편 기상청은 18일 이후에 내리는 비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강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중규모 저기압은 수치예보모델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16일 저녁 충청권에 많은 비를 뿌린 정체전선 상의 중규모 저기압은 수치예보모델이 앞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였다. 기상청은 “강한 비를 내리는 구름은 천둥과 번개, 낙뢰도 동반하기 때문에 최신 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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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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