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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 공방 與 전대 레이스...민주 “불법 폭로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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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8 11:04:07   폰트크기 변경      

나경원 “韓, 분별없고 좌충우돌”

원희룡 “동지의식 없어…당 맡을 수 있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나경원·윤상현·원희룡 당 대표 후보./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나경원 공소취하 청탁’ 폭로와 관련해, 나경원 후보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의 분별 없이 좌충우돌한다”고 한 후보를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주최 세미나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당시 문재인 정권이 야당 탄압으로 보복 기소한 사건에 대해 (부탁) 언급을 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분별력이 없지 않나 생각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 후보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방송토론에서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으시죠”라고 폭로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오히려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당한 정치 탄압을 바로잡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전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는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달라는 말이었고,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민주당이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것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으면 공소 취소를 열 번도 더 해야 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 후보와 같은 세미나에 참석한 원희룡 후보도 한 후보에 대해 “동지의식이 없는 분이 당을 맡을 수 있을 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당원들께서 과연 동지의식이 없고 그런 훈련도 안된 분이 당을 맡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이에 대해 판단할 것으로 본다”며 “동지의식이 없고 내가 살기 위해선 누구든지 흔들고 위험으로 궁지로 몰아서 나만 살아야겠단 생각이 있으면 사태는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간 폭로전 공방에 대해 야권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불법 폭로 대회가 됐다. 당 대표 후보 간의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삼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며 “사실이라면 하나같이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은 온 힘을 다해서 대통령 부부 범죄 의혹을 방탄하고 있고, 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들은 하나같이 수사 대상이니 참 한심하고 볼썽사납다”며 “한동훈 후보는 여론조성팀 의혹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불법 청탁 의혹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받아야 할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선 분들이 없는 말을 지어내지 않았을 테니 반드시 수사를 통해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불법이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사법 처리 해야 한다”며 “서로가 범죄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고 있는 만큼 응당하게 수사도 나란히 잘 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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