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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美 테리 연구원 기소에 “文정부에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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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8 13:02:19   폰트크기 변경      
“다 文정권때 일어나…전문 요원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워”

미 연방 검찰이 16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영향력 있는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를 한국 정부를 대리한 혐의로 기소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대통령실은 1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미 정부에 기소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 책임 소재를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을 “감찰이나 문책하려면 아무래도 문재인 정권을 감찰해야 문제가 해결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테리 연구원과 국정원 직원의) 사진이 찍힌 게 다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라며 “당시 얘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국정원도 구성하면서 전문적인 외교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워놓으니까 그런 얘기(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 요원이 노출된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감찰이나 문책이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에는 “좋은 지적이고,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미 검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테리 연구원을 기소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테리 연구원이 지난 2013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에 외교관 신분으로 파견된 한국 국가정보원 요원들을 만나 ‘비공개 정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 제공 대가로 테리 연구원이 3400달러(약 470만원) 상당의 ‘루이비통’ 핸드백, 2800달러 상당의 ‘돌체 앤 가바나’ 코트 등을 비롯해 약 3만7000달러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요원으로 지목된 이들이 테리 연구원을 위해 명품 가방을 사는 장면, 그리고 뉴욕 맨해튼의 한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소장에 담았다.

테리 연구원은 체포 당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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