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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하늘에 구멍 뚫렸다…수도권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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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8 15:13:52   폰트크기 변경      

내일까지 ‘최대 150㎜’ 더 쏟아져
고립ㆍ매몰에 지하철 중단까지


남쪽 습한 공기와 북쪽 건조한 공기
중부로 북상하면서 세력 키워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침수된 공장에 고립된 근로자를 구조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집중호우가 남부지방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을 강타했다. 이틀째 쏟아진 호우로 하천이 범람하거나 차량이 물에 빠지는 등 사고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65.9㎜, 인천 강화 350.1㎜, 서울 은평 107㎜, 강원 철원 동송 250.5㎜, 강원 화천 광덕산 177.3㎜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틀 동안 파주ㆍ연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00㎜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집중호우가 내린 것이다.

새벽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도권은 이틀 연속 출근 대란이 벌어졌다. 경기 37곳과 서울 2곳 등 총 47개의 도로ㆍ지하차도가 막혔다.


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 경의중앙선 운행이 중단되자 양원역을 찾은 한 시민이 개찰구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일부 지하철 운행까지 멈추자 우회 도로로 차량이 몰리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차 안에서 2∼3시간씩 꼼짝 못 하고 갇혀 있는 상황도 벌어졌다.

지하철은 경원선 덕정역∼연천역과 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등 2개 구간의 운행이 첫차부터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오후까지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에 따라서는 1시간에 70㎜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부 지역에서 정체전선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중규모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수 집중구역에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에서 북쪽 건조 공기와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강 대 강’ 충돌을 이어가며 19일까지 수도권·전북권에 150㎜ 이상의 집중호우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지역에 추가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18일 중부지방에는 늦은 오후까지 시간당 30~70㎜의 비가 쏟아진다. 이후 19일 새벽에는 남부에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강수량 20~30㎜ 비가 이어질 예정이다.

토요일인 20일 새벽부터는 다시 많은 비가 내린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서해상에서 저기압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0일에도 많게는 80㎜의 비가 쏟아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부 지역 집중호우와는 다르게 남부와 제주 지역은 폭염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전남과 경상 지역 19~20일 낮 최고 기온이 30도~32도를 웃돌고 제주는 34도까지 오른다고 전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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