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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림건축, 건축학도들과 준공작 답사…“현장 전문가와 직접 소통 기회 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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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2 11:31:42   폰트크기 변경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에서 정림건축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답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건축물 너머에 스며있는 건축가의 철학을 느끼고, 설계과정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뜻깊습니다.”

총괄건축가의 해설을 토대로 준공작 건립 과정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답사에 참여했다는 홍익대 건축학과 5학년 A씨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답사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심사를 통해 선발된 40명의 건축학과 학생들은 19일 오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정림건축)가 설계한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 당산’을 찾아 ‘답;사이트’를 진행했다. 행사는 전국학생건축포럼 ‘생각지대’와 정림건축의 협업을 통해 기획됐다.

생각공장 프로젝트를 총괄한 김동관 소장은 이날 ‘일일 도슨트’로 나서 전ㆍ후면 외관, 공개공지, 어린이도서관(기부채납시설), 테라스 등을 학생들과 함께 둘러보며 설계과정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김 소장은 건축주와의 설득과 타협을 거쳐 탄생한 공간들을 소개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현장에서 100개 이상의 스케치와 모형을 제시하고, 관계자들과 1000통이 넘는 통화를 주고받으며 난간 색깔 선정에까지 관여했다”며 “덕분에 설계 의도를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에서 김동관 정림건축 소장이 학생들에게 설계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생각공장의 핵심 설계 포인트로 꼽히는 ‘성큰가든(Sunken Garden)’의 탄생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한 신입사원이 계획에 없던 모형을 작업해 왔는데, 팀원들 모두가 매료돼 지하 1층을 메인 로비로 삼는 ‘파격수’를 두게 됐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답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김 소장에게 다가가 질문을 건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답사 이후에는 △지속가능 건축 △설계 프로세스 △건설사업관리(CM) △조경공간 등 키워드를 바탕으로 건축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조별 워크숍을 진행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아주대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B씨는 “시민들이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하는지, 생각공장이 일대의 도시적 맥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전문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번 답사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에서 첫 차를 타고 올라온 학생도 있었다”며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열정과 관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림건축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답사 프로그램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청년 인재 육성과 건축문화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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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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