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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대, 하반기 전공의 모집 ‘보이콧’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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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0 16:12:43   폰트크기 변경      
가톨릭의대 교수들 “교육ㆍ지도 거부… 무고한 피해자 예방 차원”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수련병원들이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는 대신 하반기 모집 신청 인원을 제출했지만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전공의 교육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 정원을 볼모로 삼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강요하고 있다는 이유다.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1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전공의에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의료기관의 향후 전공의 정원을 볼모로 9월 전공의 모집을 강요하고 있다”며 “가톨릭의료원에서도 수련 당사자인 전공의와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9월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잘못된 정책에 대항해 투쟁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또 다른 전공의들로 대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9월 전공의 모집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의료원에 전달했다”며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면 전공의의 정상적인 수련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료원은 이른바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해 모두 8곳의 수련병원을 두고 있다. 앞서 의료원은 전공의 960명 중 881명을 사직 처리한 뒤 하반기에 1019명 모집을 신청한다고 정부에 알린 상태다.

하지만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가톨릭의대의 다른 전공 분야에서도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중 비대위 차원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의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요청에 전체 수련병원 151곳 중 110개 병원에서 전공의 1만4531명의 56.5%인 7648명을 사직이나 임용 포기로 처리했다.

수련병원들은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수보다 많은 7707명을 하반기에 모집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오는 22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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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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