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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건희 여사 비공개 대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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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1 09:15:42   폰트크기 변경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ㆍ명품가방 수수 의혹

정부 보안청사서 12시간 조사… “경호ㆍ안전 때문”

김 여사 “성실히 조사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검찰이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김 여사를 대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사건 관계인 등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검찰은 김 여사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구체적인 처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사진: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다”며 전날 김 여사를 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은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가 각각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사는 전날 오후 1시30분~이날 새벽 1시20분쯤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김 여사 측에 보낸 서면질의서 답변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부패2부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주가 조작 관여 여부 등을, 형사1부는 명품 가방을 받게 된 경위와 청탁 내용 등을 위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여사 측과 협의한 결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소환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소환 조사는 부적절하다’는 김 여사 측의 입장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현직 대통령의 자녀나 형제가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었지만, 배우자 중에서는 공개적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사람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인 최지우 변호사는 “김 여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며 “충분히 소명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돈을 댄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시기에 직ㆍ간접적으로 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2월과 지난해 등 두 차례 김 여사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냈지만, 필요한 수준의 답변은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매체인 서울의소리의 폭로로 시작됐다.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13일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고 폭로한 데 이어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지난 5월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로 중앙지검에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직원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지만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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