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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결론 못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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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2 14:48:34   폰트크기 변경      
정경유착 고리 끊어낼 인적 쇄신 우려… SKㆍ현대차ㆍLG도 ‘장고’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3기 정례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낼 인적 쇄신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취임 1주년을 한 달 앞둔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듯”이라고 언급했지만, 삼성의 이 같은 결정으로 회비 납부 등 본격적인 활동은 장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후 기자들에게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준감위 위원들이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인력과 자산 등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문제를 지적했다는 의미다. 특히 회비 납부 여부에 앞서 회비가 어떻게 사용되느냐와 사용 후 감사의 방식이 더 중요한 만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경영진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등이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삼성ㆍSKㆍ현대차ㆍLG 등 4대 그룹에 35억원의 회비 납부를 요청했다.


앞서 4대 그룹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한경협의 전신인 전경련을 탈퇴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경유착 가교 구실을 한 미르ㆍ케이(K)스포츠 재단 설립에 관여한데다 기업에서 강제로 모금한 돈을 이들 재단에 전달해 출연금을 납부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이후 전경련은 지난해 8월 한경협으로 이름을 변경해 재출범했고, 4대 그룹은 한경협 출범에 따라 재가입을 결정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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