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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영등포 '타임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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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2 16:48:0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인근 상권에 고객을 빼앗기며 위치가 애매해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변신에 나선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타임스퀘어는 내달 중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쇼핑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획 중인 앱은 식음료(F&B) 매장 줄서기 기능과 주차 할인 쿠폰 등 고객 혜택 위주로 구성된다.

타임스퀘어는 경방이 2009년 설립한 복합쇼핑몰이다. 섬유업체인 경방이 서울 서부권의 랜드마크를 짓겠단 목표로 옛 경성방직 공장과 경방필백화점 부지에 대규모 시설을 건립했다. 경방은 국내 주식상장 1호 기업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섬유업이 쇠락하면서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당시에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인기를 누리며 경방이 부동산개발사업에 안착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단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기준 경방의 매출 규모를 사업부별로 보면 △섬유사업 1703억원 △복합쇼핑몰 2228억원 △기타 4억원 등으로 쇼핑몰 사업이 섬유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온라인몰 성장과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백화점들이 새로운 형태의 복합쇼핑몰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타임스퀘어의 위치는 애매해졌다. 백화점들이 다양한 식음료 매장과 K-팝(Pop) 아이돌부터 웹툰까지 팝업매장을 열면서 인근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등으로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타임스퀘어도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뒤늦게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네이버 웹툰 ‘가비지 타임’ 팝업을 열어 그동안 타임스퀘어에서 연 팝업 중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K-팝 아이돌 그룹 TWS(투어스) 팬사인회와 에이티즈·스트레이키즈·더보이즈 앨범 발매 기념 팝업을 여는 등 잘파세대 발길을 잡아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븐틴 멤버 정한과 원우의 앨범을 즐길 수 있는 팝업을 열며 '아이돌 팝업 맛집'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PLEATSMAMA)와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산(Heisan) 팝업도 진행 중이다.

타임스퀘어는 올 하반기에는 지하 푸드스퀘어에 F&B 전문 팝업 공간을 새로 조성하고, 브랜드 40여개를 새단장할 계획이다.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해 홈페이지도 새단장한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과 타임스퀘어만의 혜택 제공에 초점을 맞춘 변화를 준비 중”이라며 “넓은 아트리움 공간을 활용한 아이돌 팝업과 대형 캐릭터 팝업 등의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건물 내외부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퀘어는 쇼핑시설과 백화점·영화관·호텔·오피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쇼핑시설은 경방이 소유·운영하고 있다. 오피스 건물은 매각을 추진 중이며, 백화점과 호텔은 각각 신세계와 메리어트호텔에서 맡아 위탁운영 중이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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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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