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르포] 버려지는 쓰레기를 에너지로…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7-24 10:35:14   폰트크기 변경      
유기성 폐기물 3종 통합 처리시설…바이오가스 생산 후 시흥 전역 도시가스 공급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전경. /사진= 현대건설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어제(22일)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에서 2만9000N㎥(노멀큐빅미터)에 달하는 바이오가스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시흥시 전역에 공급될 1만5500N㎥ 규모의 도시가스를 생산했다”

권오덕 현대건설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현장소장은 지난 23일 경기 시흥시 물환경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1만5500N㎥ 수준의 도시가스 생산량은 하루에 시흥시 내 82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센터는 연면적 1만7700㎡ 규모로, 하수찌꺼기ㆍ음식물류 폐기물ㆍ분뇨 통합처리시설이다. 유기성 폐기물이 센터로 모이면, 전처리 및 혐기성 소화 등 단계를 거쳐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구조다.

하수찌꺼기 처리시설은 하루 평균 540톤을 처리한다. 음식물류 폐기물 및 분뇨처리시설은 각각 145톤과 60톤을 분해한다. 하루 처리되는 유기성 폐기물 규모만 745톤 수준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정제 과정을 거쳐 메탄 순도 97% 이상의 바이오 메탄으로 거듭난다. 시흥시 일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원료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통제실에서는 실시간으로 생산되는 바이오가스 및 도시가스 생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1만3500N㎥, 도시가스는 7490N㎥를 가리켰다.

바이오가스는 완공 당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생산되기 시작해 이날 누적 65만N㎥ 웃돌았다.

권 소장은 “유기성 폐기물 3종을 통합 처리하는 시설은 국내 최초로, 센터 내 모든 시설은 자동화돼 있다”며 “기존의 통합 바이오화시설은 정부 및 지자체 예산 지원으로 구축된 데 반해, 처음으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고 말했다.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지하 1층에서 음식물 등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모습. /사진= 백경민 기자


센터는 지난 2014년 8월 현대건설이 BTO(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최초 제안하면서 닻을 올렸다. 총사업비는 92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은 20년 간 이 시설을 운영한다.

센터는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다. 지하층은 유기성 폐기물을 반입ㆍ처리하는 시설을 모아놨고, 지상층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구조다.

음식물 등을 반입ㆍ처리하는 지하로 내려 가니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지상층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악취였다. 한 건물 위아래로 처리ㆍ관리시설이 들어서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차이가 신기할 정도였다.

권 소장은 “유기성 폐기물 반입ㆍ처리에 따른 악취가 지상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동셔터와 에어커튼을 2~3중으로 설치했다”며 “특히 지하층의 악취가 배관을 통해 지상 악취 제거 탑으로 가도록 설계했다. 오염된 공기는 빼주고 새로운 공기를 넣어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처리시설을 지하화하면서 기술적 측면에서도 처리비용 절감 및 운영 경제성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바이오가스 생산 및 도시가스 공급 등 환경ㆍ경제적으로도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유기성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화 과정.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바이오가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일찍부터 기반을 닦았다. 지난 2008년 인천 청라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파일럿 시설을 구축하면서 독자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다.

이후 충주 음식물 바이오에너지센터를 구축ㆍ운영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구미시 광역 통합 바이오가스화시설 및 인제 통합 바이오가스에너지화 시설 등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 바이오가스 시장 규모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과제를 자체적으로 수립ㆍ진행하는 등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백경민 기자 wis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산업부
백경민 기자
wiss@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