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국진 기자]올해 2분기 서울의 빌라(연립ㆍ다세대주택) 경매 건수가 역대 최대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분기 서울의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425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부동산경기 활황기인 2021년 2분기 서울의 빌라 경매 건수는 1000여건 수준이었지만 2022년 4분기 2000건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 1분기 2210건, 2분기 2733건, 3분기 2911건, 4분기 3881건까지 불어났다. 올해 1분기 3616건으로 주춤했지만 2분기 4000건을 넘어섰다.
전세사기와 역전세 등의 여파로 빌라 기피 현상이 심화된 데다, 거래 부진까지 겹쳐 전세ㆍ매매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경매시장 매물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지옥션은 과거 빌라 전셋값이 높은 시점의 거래물량이 속속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만큼, 경매 건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빌라 전셋값은 2021∼2022년에 높았고, 그때 계약한 물량이 지금 만기를 맞고 있다”면서 “세입자들이나 HUG가 (경매를)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깡통전세 문제도 여전히 해결이 안된 만큼 빌라 경매가 줄어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국진 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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