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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이진숙에 “나이가 몇살?”…청문회 이틀 연속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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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5 14:58:57   폰트크기 변경      
청문회 둘째날도 여야 기싸움… 野 “범죄위원장” vs 與 “MBC 바로 잡아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둘째 날에도 여야와 이 후보자 간의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자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MBC 직원 사찰 의혹’ 관련 질의 공세에 반박하기 위한 자료 사진을 들어올렸다가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위원장은 “그것 내려라. 지금 피켓 투쟁하냐”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위원장 허가 없이 자료를 활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처음 치르는 탓에 절차를 몰랐다”며 엄호하자, 최 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이니 (후보자를) 가르치면서 하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최 위원장의 사과 요구가 계속됐고, 이 후보자는 결국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전날에 이어 이 후보자의 MBC 재직 시절을 문제 삼으며 맹공을 이어갔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2012년 MBC노조 파업은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고, 100만명 국민이 파업 동의 지지 서명을 했다”며 “이 후보자가 파업 과정에서 노조 탄압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노총 언론 노조가 170일 MBC 사상 최장파업에 들어갔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회사가 문을 닫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답변 과정에서 설명이 길어지자 “우리의 귀를 아프게 하지 말라”며 “지금은 자연인 이진숙이 아닌, 공인 이진숙이 되려는 관문에서 인사청문회를 받는 것”이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도 “계속 답변에서 공정과 중립을 외치던 후보자의 본질은 결국 노조 탄압ㆍ여론 조작ㆍ법인카드 사적 유용ㆍ극우 편향뿐이었다는 점을 고백한 꼴”이라며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범죄위원장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협공했다.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여당 의원들이 엄호에 나섰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MBC가 특정 정파적 색깔을 유독 강하게 띄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며 “위원장이 되면 불공정한 보도ㆍ태도ㆍ관행 및 고질적인 언론노조에 의한 편파 보도를 바로잡을 방법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제가 MBC 보도의 방향성을 직접 관여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MBC 경영진을 선임하는 것은 방문진에 달려 있다. MBC의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그런 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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