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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 줄어드는데… 日 맥주 수입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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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25 15:00:52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수입 맥주 시장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부터 시작된 일본 맥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이전 연간 수입량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맥주 수입량은 10만955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662t)보다 9.2%(1만1105t)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억979만달러(약 1520억원)에서 1억13만달러(약 1390억원)로 8.8%(966만달러) 감소했다.

다만 일본 맥주에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9635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만9936t)보다 98.8%(1만9699t) 증가했다. 수입액 역시 3227만달러(약 450억원)로 전년 동기 1595만달러(약 22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며 국내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일본 맥주는 지난해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이다.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 7830만달러(약 1090억원)에 달했던 수입액은 2020년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567만달러(약 8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수입액을 전년 대비 283.3% 증가한 5552만달러(약 770억원)까지 끌어올리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맥주는 보통 7월 이후 여름이 성수기다. 하반기 수입 물량이 뚜렷이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올해 일본 맥주의 수입량은 코로나19와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고치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 맥주가 부활에 성공하면서 일본 맥주 제조사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 캔’을 선보이며 일본 맥주의 부활을 주도한 롯데아사히주류는 올해 두 번째 생맥주 캔 시리즈 ‘아사히 쇼쿠사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오키나와 맥주 ‘오리온 더 드래프트’까지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2022년 맥주 수입 1위 국가에서 지난해 하반기 ‘소변 테러’ 논란을 겪으며 일본에 왕좌를 내어준 중국 맥주의 수입량은 1만232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350t)보다 51.4%, 수입액도 1004만달러(약 140억원)로 전년 동기(2041만달러) 대비 50.8% 줄어들며 반 토막이 났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시장의 성수기가 더위가 본격화하는 7월 이후 여름철이라는 점과 기후변화로 매년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일본 맥주 수입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수입량 최고치였던 2019년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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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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